사이톰블리 — Cy Twombly

사이 톰블리는 마치 낙서화 같은 자유롭고 수수께끼같은 드로잉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추상주의가 유행했는데, 이후의 신표현주의는 암호화된 추상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즉, 그래피티(graffiti)가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신표현주의가 발발되었고, 사이 톰블리 역시 그 흐름에 따라 정통 미술을 벗어났습니다.

또한 이러한 흐름과 동시에, 사이 톰블리는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여행 다니면서 아프리카와 유럽의 역사들을 접하며, 그곳들의 고전문화와 예술을 자신의 작업에 투영시켰습니다. 즉, 부족미술(Tribal art) 등의 애니미즘이나 유럽의 신화가 큰 영감이 되면서 서정성과 은유성을 그의 작업에 녹아내곤 했습니다.
이러한 톰블리의 작품에 대하여 Katharina Schm은, “문화적 기반을 총체적으로 인지하고도 서사 해 낼 수 있는 시적 역사가”라고 일컫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대형 캔버스 위에 연필과 크레용 등의 방식으로 채색을 함으로써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를 도모하였고, 손가락과 손을 이용한 즉흥적인 드로잉 방식을 통하여 절제되거나 계획된 방식이 아닌 지금 있는 그대로의 감정, 심리 상태, 감흥 등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순간적인 몰입감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